어랑추 소개
생선요리를 좋아하지만 대부분 생선구이 가게들이고 조림이나 찜을 맛있게 하는 가게는 많지 않다. 특히나 고등어김치찜은 고등어만 맛있어서는 안되고 김치가 맛의 핵심이기 때문에 맛있는 집을 찾기는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지금 소개하는 집은 내가 다녀본 고등어김치찜 집들 중 단연 최고로 뽑을 수 있는 곳이다. 각종 방송과 유튜브에도 소개되었는데 특히 '맛있는 녀석들'에서는 두 번이나 방영되었고 쯔양도 다녀간 맛집인데 구리에 손님이 온다면 한 번쯤은 꼭 데려가는 식당이다.
주소 : 경기 구리시 동구릉로 145
영업시간 : 09시~21시 (매주 월요일 정기휴무)
대로 변에서 보이는 식당은 아니고 건물 오른쪽에 있는 식당이라 찾기 어려울 수 있다.
어랑추 메뉴
고등어조림이 메인이다. 사이드메뉴로 떡갈비, 들기름두부부침, 족발편육, 메밀전병도 있다. 주변에 둘러보면 떡갈비랑 두부부침도 많이 드시는 것 같은데 난 고등어조림도 양이 많아서 따로 사이드메뉴를 시켜먹진 않았다. 대식가거나 모든 메뉴를 다 먹어봐야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기본 고등어조림만 먹는 것을 추천한다.
기본 상차림에는 깻잎지, 깍두기, 무장아찌, 조미가 안된 김이 나오고 공기밥은 별도로 주문해야하고, 한 번 시키면 무한리필이다. 다른 밑반찬은 특별한 맛은 아니지만 고등어조림과 밸런스가 잘 맞게끔 구성되었다. (한국인이라면 깻잎지와 김만으로도 밥 한공기는 뚝딱할 것이다.)특히나 조미가 되지 않은 김이 신의 한수라고 생각된다. 기본적으로 김치찜이 자극적이라 맵거나 짠 반찬은 무거운 느낌이 있는데, 김이 밸런스를 잘 잡아준다.
조림이라고 되어 있지만 사실 조림보다는 김치찜에 가깝다. 김치가 들어간 음식의 생명은 김치의 맛인데 여기 묵은지는 정말 너무 맛있다. 적당히 매콤 짭짤하고 부드러워서 입에 넣는 순간 사르르 녹는다. 더 나은 표현을 하고 싶은데 더 나은 표현이 잘 생각이 안난다. 일단 한 번 먹어봐야하는 맛이다. 고등어 크기도 크고 내 기억으로는 2인 기준 고등어 4~5토막 정도 들어있다. 매콤한 김치를 찢어서 기름 떨어지는 고등어를 김에 싸서 흰 쌀밥과 같이 먹으면 정말 맛있다. (지금도 군침이 꿀꺽 넘어간다.) 항상 먹다가 배불러서 다 못먹게 되는데 남은 것도 포장해달라면 포장도 해주신다.
* 포장주문도 가능하고 계산하고 나가면서 가족들 생각이 나는지 포장하고 가는 분들도 꽤 많다. 매장에서 먹는 것보다 가격도 저렴하고 (반찬, 밥 포함 안됨) 바로 포장도 해주셔서 기다리지 않고 가져갈 수 있어 메리트가 있다고 생각한다.
어랑추 평점
개인적인 나의 맛 평가는 5점 만점에 4.5점이다! 매운 것을 잘 못먹는 아이들을 빼고는 남녀노소 모두 좋아할 맛이고 개인적으로 구리에 들린 사람들이라면 꼭 한 번은 먹어봤으면 하는 식당이다. 하지만 주인 분이 그닥 친절하진 않고 (그렇다고 불친절하지도 않지만) 매장이 넓고 쾌적하진 않다. 대신 그런 단점이 전혀 신경쓰이지 않을만큼 음식이 맛있다.
어랑추 먹고 옆에 아이스크림 가게에 들러 달달한 아이스크림과 함께 동구릉 산책하면 보람찬 하루 끝이다!